귀여운 여대생이 여군이 된 비결, 함보배 양의 이야기 (대구대,10)

by 위대 posted Feb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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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by 함보배>


요세들어 꽤 많은 여학생들이 군대에 입대하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각 사관학교에 입학하려면,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만 합니다.

(2014년 기준, 육사43:1, 해사65:1, 공사72:1)

 

물론 사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일반대학에 진학했더라도 여군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많은 경쟁이 있습니다.

(2014년 기준, ROTC 6:1, 3사관학교 48:1, 학사장교 16:1, 여군부사관 10:1)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군 학사장교 60기로 선발된 대구대학교 함보배 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1.안녕하세요. 보배 양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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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by 함보배>


안녕하세요.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10학번 함보배 입니다


작년 1230일 합격통지서를 받고 32일 육군학생군사학교로 입교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2.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여군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 들어요.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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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by 함보배>

 

처음부터 군인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예전부터 밀덕(밀리터리 덕후)”이라 군부대 마크도 다 외울 만큼 군 문화에 대해 관심만 많았어요.

 

그런 중에 학교에서 취업 박람회를 했었는데, 육군본부에서도 여군 사관을 모집하기 위해 나왔었어요.

 

평소에 군대에 관심이 많아서 상담을 받았어요


그런데 체력시험에서 팔굽혀펴기 35개를 요구한다는 소리에 포기를 했어요


그 당시에 팔굽혀펴기 하나도 못했었거든요.

 

 

3.여군이 되는 꿈은 잠시 미루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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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서 인턴할 당시 찍은 사진 by 함보배>


휴학을 하고, 아는 분을 통해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APPA라는 NGO단체에서 인턴을 하게 됐어요


무급인턴에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얻어온 것이 많았어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APPA 한국지사에서 6개월 동안 장기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어요


대표님은 저를 한국에 남겨두시고 8월에 있을 경희대 ‘UN&INGO Global Conference’를 준비하라는 미션을 던져주시고 미국 본사로 돌아가셨어요.

 

일을 진행하는 동안 힘들기도 했어요. 제가 어린 나이이기도 했고, 혼자서 큰 컨퍼런스를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컨퍼런스의 담당자가 되어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4.혼자서 큰 컨퍼런스를 준비하시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았을 텐데, 계속 일할 생각은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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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양이 준비한 리더십캠프 참여 사진 by 함보배>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어요


제 나이에 책임자가 돼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도 행운이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열심히 했고, 배운 것도 많았는데 보람을 못 느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즐겁지 않았던거 같아요.

 

7개월 동안 준비했던 경희대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끝이 났고 


휴가를 얻어 집에 가는 길이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60기 여군사관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보자마자 너무 와닿아서 지원 마감일이 일주일 남았는데, 집인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무작정 신청했어요.

 

 

5.운명 같은 공고였네요.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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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필기 시험을 준비했던 책들 by 함보배>

 

접수를 하고 나니까, 필기시험까지 한 달 정도 남았었어요


시험은 언어, 자료해석, 지각속도, 공간지각, 그리고 근현대사 과목을 보는데 하루에 4시간정도씩 투자하면서 계속 공부했어요.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많지는 않았어요


5시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6시였어요


당시 하는 일에 지장을 주면 안 되었기 때문에 11시에는 꼭 자야했어요.

 

그래서 6시부터 10시까지 시험공부를 꾸준히 했어요


평일보다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었던 주말에는 눈뜬 시간부터 잠깐의 2-3시간 정도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12시까지 공부했구요.

 

아까 제가 체력이 안돼서 군인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자기 전 한 시간 정도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에 시간을 투자했어요.

 

윗몸일으키기는 점점 잘하게 되는데, 팔굽혀펴기는 무릎을 꿇고 아무리 해도 정자세로 하나를 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 시험을 봤고, 원하던 대로 1차 필기합격이라는 결실을 얻게 되었어요.

 


6.회사 다니면서 동시에 공부하고, 한 번에 합격하시니 정말 대단해요. 합격 비결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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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이와 경례하는 보배양> 


합격 비결은 따로 없어요


공부가 재밌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공부하는 게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오히려 여군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상황이 즐거웠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니까요.

 

정말 즐거움을 느끼면서 공부했던 것이 합격비결이라고 생각해요.

 

 

7.즐거움이 합격비결이라니 정말 좋은 메시지를 주셨어요. 체력테스트는 어떻게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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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 입시학원에서 팔굽혀펴기연습을 하던 보배양>


윗몸일으키기는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이 늘었는데, 팔굽혀펴기는 필기시험을 보고 난 후에도 2개 밖에 못했었어요


2개면, 그냥 탈락이라 실기시험을 보는 것이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필기시험을 보고, 체대입시학원을 찾아가서 등록했어요


한 달 동안 체대 실기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하고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통과기준을 넘길 정도로 실력이 늘어서 통과할 수 있었어요


물론 학원을 다닌다고 다 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주일 중에 5일을 퇴근 후 학원에서 보내며 매일 파스를 붙이며 근육통을 달고 다니면서 운동을 했거든요.

 

 

8.정말 추진력이 좋으세요. 미리 알아본 바로는 졸업학점이 4.5라는데 어떻게 그런 인간적이지 않은 성적을 어떻게 얻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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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년 성적이 4.5인 보배양>


제 전공이 국제관계학이에요


전공에 대해 정말 흥미를 느끼고 공부하는 게 즐거웠어요


특히 동북아 관계와 같은 IR(국제관계)와 외교에 대한 부분을 가장 좋아했어요.

 

아마도,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9.어떻게 학점을 4.5로 유지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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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인증 by 함보배>


학교에서 A학점은 (A+, A0, A-) 20%만 상대평가로 줬어요


A+를 받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더 악착 같이 공부했어요.

 

욕심이 많아서 한번 4.5학점을 맞으니까 4.5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또 친동생이 대학생이 되면서 부모님께 부담이 되기 싫어서 장학금을 타려고 더 노력하게 됐죠.

 

 

10.학점이 4.5, 공부만 하셨을 것 같은데 학교생활은 어땠어요?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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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봉사활동 당시 by 함보배>


공부는 시험기간 2주 전부터 열심히 했어요


계속 공부만 하면 지치는데시험기간 전에 바짝 집중해서 공부하면 효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에요. 


평소에는 저도 평범하게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지냈어요


기독교 동아리라 방학 때는 필리핀으로 선교활동도 다녀오고 평소에도 많은 활동들을 했어요.

 

또 학점이 높다보니까, 교내 활동에서 우선적으로 선발되었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는 교내에서 주최한 해외봉사단에 선발돼서 캄보디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또 호주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타즈마니아 지역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건학점 말고 흔히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을 제대로 쌓아보지 않았거든요.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국제관계 관련 대외활동과 인턴십을 해보고 싶어요제 전공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11.보배양, 여군을 꿈꾸는 여대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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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1단을 준비하면서 찍은 사진 by 함보배>


제가 합격한 사실을 SNS에 공개했더니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해오셨어요.

 

지금 여군사관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은 모집요강이 뜨지 않았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에 맞춰서 준비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공부는 조금 미루고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 토익 등을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필기시험 공부는 너무 빨리 준비하면 지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혹은 두 달의 기간에만 최고의 집중력으로 열심히 하면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필기가 걱정된다면 길게는 3개월만 준비하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12.임관 후 발령 받고 싶은 첫 부대는 어떤 부대이고, 어떤 병과를 원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군인이 된다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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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양이 가고 싶은 부대 백마부대, 백골부대 by 육군>


저는 첫 부대는 흔히 말하는 전방 메이커부대에 가고 싶어요


여군으로는 아직 GOP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GOP에서 근무하는 여군 장교가 되어 훗날 다른 여군들에게도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군에서 이렇게 노력한다면, 여군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뀔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버지도 저를 통해 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기도해주시기 때문에 꼭 이루고 싶어요.


저는 정보병과를 희망하고 있어요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동북아 관계에 대해 일을 할 수 있는 병과의 1순위가 정보는 사실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정보병과에서 군사 안보를 공부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대학원에서 제가 좋아하는 공부와 연계시켜 안보쪽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일들을 해보고 경험을 쌓아서 장기적으로 무관(군인 외교관)”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13.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선배로써 대학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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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시간 내 주신 보배양 감사합니다 by 위대> 


많은 친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런데 남들이 하는 것, 타인의 시각에 의해 진로를 고민을 많이 하더라구요.

 

타인의 시선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힘들어도 정말 즐겁고 힘이 나요.

 

힘들어도 스스로 즐길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는 것을 꼭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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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시 소지하고 있는 수첩 by 함보배>


저희가 만나본 함보배 양은 당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예의바른 여대생의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똑소리가 나는 똑순이 여대생이었고

 

무엇보다도 밀덕이라는 별명답게 이야기하다가도 군인들이 지나갈 때 마다 쉴 새 없이 눈이 돌아가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군 생활에 대한 걱정보다는 남자 군인들보다도 더 군 생활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여군후보생입니다.

 

지금까지 멋진 여군으로 거듭날 함보배 여군후보생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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